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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에피] 월경컵끼고 베트남에 가봤다. (Feat. 추억여행)

  

 

 

 2018년 시장조사 겸 휴가로 정한 베트남으로의 출국 전 월경이 시작되었다.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이었다면 “왜 하필 지금이야!”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여행을 준비했겠지만 출국 전 만난 월경은 너무 반가웠다.


“와 - 월경컵 끼고 비행기를 타고, 극한 여름을 체험해볼 수 있겠어!” 

누구도 하지 않았을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던 그 날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월경컵을 끼고 비행기를 타도 괜찮아

 


 

 

약 3년간 월경컵수다회를 하면서 들었던 질문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월경컵을 사용할 때 비행기를 타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꾸준히 나왔다. 그럴때마다 나의 대답은 “언젠가 제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타보고 말씀드릴게요" 였는데 2018년, 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다.

블로그를 통해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질 내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긴장을 한게 무색하게 미세한 진동으로 잠이 솔솔 올 정도로 배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화장실에서 교체하는 것을 도전해보았다. 아담한 사이즈의 비행기 화장실은 월경컵을 교체하기에 최적화되어있었다. 손만 뻗으면 바로 세면대가 닿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손에서 놓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변기의 구조를 보고는 월경컵을 빼기까지 엄지손가락에 경련까지 일어났다. 만약을 대비해 하나를 더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체감기온 40도, 월경컵의 존재가 드러나는 시간

 

 (호안끼엠 호수 거리)

 


 숙소를 나서고 단 10초만 지나면 얼굴과 등, 겨드랑이 할 것없이 땀이 줄줄 흘렀다. 베트남을 제일 더운 8월에 오다니. 이 날 체감기온은 40도를 웃돌았다. 게다가 휴양지도 아닌 하노이라니.. 오토바이의 열기와 바닥의 열기는 온 몸을 감쌌고 입고간 바지는 땀으로 인해 허벅지에 쩍쩍 달라붙었다.

 

지나가다 누군가의 팔을 스치기만 해도 피부의 축축함이 느껴지는 그런 날씨였다. 생리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땀 때문에 속옷까지 찝찝한 느낌이랄까. 이런 날 생리대를 착용했더라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


무더운 날씨에 월경컵의 존재감을 확실했다. 하지만 문제는 교체를 하기 위한 장소였다. 내가 정한 장소는 스타벅스나 백화점 화장실이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화장실에 더 좋았는데 그 이유는 혼자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월경컵을 빼고 세면대로 가기까지 아무도 없어서 좋았다. 백화점 화장실에서는 월경컵보관함을 함께 사용했는데 보관함에 넣고 세면대에서 씻으니 왔다갔다 편리하고 좋았다. 


베트남 화장실에는 비데로 사용할 수 있는 호스가 있다. 처음에 비데인지 모르고 저 호스로 월경컵을 씻으면 되겠다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엉덩이를 닦는 용도이니 세면대로 가자.

 

 

 ( 스타벅스 호안끼엠점 화장실 안에 있는 호스용 비데 )

 


 

 

월경컵과 함께 여행할 때 꼭 챙겨야 할 Best 3.

 

Best 01. 휴대용 비누

베트남을 포함한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 화장실에는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을 세정하기 위한 휴대용 비누는 꼭 챙겨야 한다. 


Best 02. 월경컵보관함

외부에서 교체할 때 월경컵보관함 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화장실 안에서 월경컵을 뺀 후 보관함에 담아 세면대에서 함께 씻어서 다시 화장실안으로 들어간다면 월경컵을 손으로 다시 잡지 않아도 되서 훨씬 위생적이다.

 

또한 숙소에서 열탕소독을 하고 싶을 때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월경컵보관함에 월경컵을 넣은 후 담가놓을 수도 있다. 단,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소독하는 방식은 완벽한 소독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Best 03. 월경컵세정제

꼭 챙겨야할 필요는 없지만 숙소에서 월경컵을 세정하여 사용하고 싶다면 미리 챙기면 좋다. 혹시 바닥에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




 


 

 

이번 여름은 역대급 더위가 올 것이라고 많은 언론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체감온도 40도의 베트남에서 경험한 월경컵은 무더위에 가장 최적화된 월경용품이었다.

물론, 우리나라가 체감온도 40도까지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바지가 쩍쩍 달라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여름, 월경컵 하나 장만하기 딱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된다.